망설였던 셀프 인테리어, 드디어 시작한 이유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기기엔 비용 부담이 있었고, 전체 공사를 하기엔 시간도 여유도 부족했죠. 그러던 중 문득, 주말 동안 작은 공간부터 내가 직접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내 손으로 우리 집 분위기를 바꿔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희 집의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이 글을 통해 그 생생한 과정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1. 도전 첫걸음, 도면 없이 스케치부터
셀프 인테리어는 처음이었기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공간은 어디인가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자주 머무는 거실을 선택했고, 노후된 벽지와 분위기 없는 조명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전문가 도면 없이 A4용지에 손으로 스케치를 그리고 가구의 위치, 색감, 필요한 소품들을 목록으로 적어보는 것이 출발점이었죠. 머릿속 구상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니 훨씬 자신감이 생겼고, 실제 실행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셀프 벽지 시공 – 예상보다 간단한 변화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벽지 시공일 텐데요, 요즘은 셀프 벽지 키트가 잘 나와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접착식 무지 벽지를 선택해 기존 벽지 위에 바로 덧붙였습니다. 벽을 깨끗하게 닦고, 수평을 맞추어 붙이기만 하면 되니 초보자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벽 한 면만 포인트 컬러로 바꿨을 뿐인데, 거실 분위기가 훨씬 세련되고 따뜻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진짜 바뀐 느낌 난다!”는 반응에 보람을 느꼈죠.
3. 조명 교체 – 분위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셀프 인테리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준 건 조명이었습니다. 기존의 플루오 형광등은 밝긴 해도 차가운 느낌이 강했는데, 전구색 LED 조명으로 교체하자마자 공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조명은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전기 관련 작업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저희는 간단한 소켓형 펜던트 조명을 사용해 별다른 시공 없이 천장에 설치했습니다. 이 작은 변화 하나로 거실이 마치 카페 같은 느낌이 나게 되어, 주말 저녁의 분위기가 한층 더 따뜻해졌습니다.
4. 중고 가구 리폼 – 버리기 아까운 가구의 재탄생
버리기엔 아깝고, 쓰기엔 낡은 가구들이 집안에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죠. 저희는 5년 넘게 사용하던 TV장과 작은 수납장을 리폼하기로 했습니다. 사포로 표면을 정리하고, 우드 톤 시트지를 붙인 뒤 손잡이만 교체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가구처럼 변했습니다. 여기에 식물 하나, 액자 하나 올려주니 한 편의 홈 스타일링 잡지 같은 느낌이 났죠.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집 안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었던 가장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5. 마무리는 소품과 식물로 완성
큰 구조의 변화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소품과 식물의 선택입니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과한 소품은 오히려 공간을 어수선하게 만들 수 있어서, 색상을 통일한 쿠션과 블랭킷, 그리고 공기정화 식물 몇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거실 한쪽에 배치한 스투키와 산세베리아는 벌레 걱정도 없고 분위기도 차분하게 만들어주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조명을 켜고 이 소품들이 어우러진 걸 보니, 정말 내가 우리 집을 바꿨다는 실감이 들었고, 이 공간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훨씬 소중해졌습니다.
주말의 노력, 우리 집에 남은 큰 변화
처음에는 막막했던 셀프 인테리어였지만, 작은 시도들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점점 우리 집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돈을 아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공간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훨씬 컸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이거 네가 한 거야?”라며 감탄하고, 함께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주말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집에는 오랫동안 남을 따뜻한 분위기와 추억이 생겼습니다.
혹시나 망설이고 계시다면, 이번 주말엔 작은 공간 하나부터 직접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훨씬 큰 즐거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